21년 6월까지의 미국주식 배당금 기록

꾸준하게 배당금 기록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20년 상반기의 배당금 기록 단 한번의 글 이후로 추후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20년 상반기 이후에도 주식투자는 꾸준히 하고 있었으며, 배당금 내역 역시 꾸준히 개인 재테크 액셀에 서식을 따로 만들어 놓고 정리해왔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과거를 모아보니 작지만 꾸준한 성장(?)을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꽤 기록이 쌓인 김에 글을 작성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작년에 상반기 배당금 내역을 기록하던 시기엔, 다른 투자자들의 블로그나 유튜브도 열심히 참고하는데 큰 시간을 할애했었다. 돌이켜보면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보단 다른 블로거나 유튜버들의 배당금 인증을 부러워하는데 더 큰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그런 첫 6개월 동안은 누구나 처음엔 0에서 시작하는 게 당연하고,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잊지 말아야 하며, 조바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계속 다짐하던 시기였다. (지금에서야 담담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참 많이 흔들리던 시기였다. 왜 그렇게 그때는 네이버에 ‘배당금’ ‘수익 인증’ ‘배당금 내역’을 검색했었는지 모르겠다.)

dividend records

작년 한 해의 총 배당금은 $96.88 이었으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총 배당금은 $175.66이다. 거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 올해 상반기에 들어왔다. 물론 금액 자체만 따지고 본다면 여전히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오히려 이제서야 제대로 주식을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참고로 나의 포트폴리오는 지극히 평범한 주식들만 가지고 있으며, 그 종목의 수도 많지 않다. (지금 세어보니 딱 10종목이다) 또, 작년과 올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던 SPAC주라던지 전기차관련주, 그리고 meme주식들에는 투자해 본적도 없다. 즉, 작년과 올해 나의 주식들은 지극히 지루한 주식들 뿐이다. (실제로 지지부진하다고 손절하는 사람도 많았다. 분명 지금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또한, 배당만을 목적으로 설계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전체 주식들의 배당률 또한 지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Amazon(AMZN)이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익절한 종목은 Pfizer(PFE)와 Equinix(EQIX) 뿐이었고, 일단 21년에 익절한 종목은 AT&T(T)가 유일하다. 지루하게 재투자&매수만 하는 계좌이다.

T의 경우 고배당으로 유명한 종목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처럼 처음 미국주식을 시작하면서 조금 매수했었다. 미국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책을 읽어본 것이 T를 매수하는 계기였었다. 지금 내가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자체가 고배당을 노린 포트폴리오는 아니었으나, 너무 성장주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에 적절하게 배당주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1주에 $30이하인 너무나 ‘저렴한’ 아니 ‘싼’ 가격이기에 배당주로서 더 기꺼이 매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종목들보다는 진짜 좋아하는 기업 혹은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기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애초에 T는 ‘배당귀족주’로 이를 논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끔 가격이 $27~8대로 떨어질 때에도 선뜻 매수를 하지는 못했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T가 $30으로 내려가면 기계적으로 매수한다고 하던데 정말 어플에서 매수버튼을 쉽게 누르지 못했던 종목이었다.

올해 5월 16일 늦은 밤, AT&T가 Discovery를 인수하면서 이를 자회사인 WarnerMedia와 합병한다는 뉴스를 CNN 및 기타 뉴스 어플의 푸시알림으로 확인할 때까지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이어서 연간 배당성향을 40%에서 43%로 삭감하겠다는 속보를 푸시 알림이 떴고, 운이 좋게도 늦게까지 자고 있지 않았기에 뉴스를 확인하고 바로 17일 새벽에 T를 전량 매도했다.

당시 배당삭감의 속보가 뜨자마자 인수 소식에 급등하던 주가는 바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물론 배당삭감을 하더라도 배당 수익률은 4%대로 높은 편이고, 이전 WarnerMedia를 인수하면서 부채부담이 상당했기에 이러한 배당삭감은 재무구조 개선에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합병이 OTT 시장에서 구독자 수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기는 콘텐츠의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나로서는 Netflix와 Disney Plus가 선점하고 있는 OTT 시장에서 AT&T가 과연 이 두 회사들과 같이 계속 경쟁할 수 있을지 자신이 서지 않았다. 무엇보다,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코로나 특수’로 인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당삭감 속보에 오랜 고민없이 (실제로는 고민하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바로 전량 매도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다행히 최종 손익은 7.99%로 T를 전량 익절할 수 있었다. 당시 T를 매도하던 시기인 5월 17일 즈음은 백신의 보급으로 (미국의)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와 경제회복을 예상하고 있었다. 최근에야 델타 플러스 변이로 국민의 과반 이상이 접종을 마친 국가에서도 다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고, COVID-19이 팬데믹(pandemic)이 아닌 엔데믹(endemic;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꽤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전량 매도를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전에 블로그에 2020년 상반기 배당금을 기록했을 때에는 $0인 달이 대부분이었고 최대로 많이 받은 달도 $4.88가 전부였기 때문에, 다른 블로거나 투자자들 대비하여 너무나 작은 인증에 부끄러웠었다. 물론 지금도 내 포트폴리오는 성장주에 많이 치우쳐 있기 때문에 배당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귀여운 수준의 인증이라고 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투자금 대비 배당금으로 나오는 이익은 정말정말정말 적은 금액이다.

그러나 정말 적은 금액이지만 느리지만 꾸준히 투자를 계속했더니 이렇게 의미 있는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평단이 얼마인지, 그날그날 수익률은 얼마인지 하루하루 일희일비했었다. 그러나 꾸준히 투자를 하니 더 이상 다음날 아침 왜 가격이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뉴스를 찾아보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주요 흐름은 계속 파악하느라 매일 경제뉴스를 확인하는 것은 계속 하고 있지만, “왜” 주가가 이 결과인지 그 원인을 찾겠다는 이유로 뉴스를 읽는 일은 더 이상 없다.) 덤으로, 일하는 중간중간 배당금 알림 카톡을 받는 즐거움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기쁨이다.

가장 큰 변화는, 매달 매수를 할 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종목의 “평단”과 관련하여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어졌다는 점이다. 처음에 얼마 되지 않을 때에는 “평단”이 올라간다, 혹은 내 “평단”이 너무 높고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등과 같은 걱정으로 불안해하면서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기간이 길어지고, 종목들의 보유수량이 확 늘어나면서 평온한 마음으로 주식투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이런 변화는 총 $31.88를 받은 12월부터 였던 것 같다.

물론 언제나 평화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AMC같은 밈(meme)주식, 동전주라 말하는 SPAC주들, 혹은 알트코인으로 큰 수익을 얻어, 투자의 시드를 단기간에 확 늘리는 사람이 실제로 주변에 꽤 있었다. 그들에 비하면 나는 여전히 “주린이” 일 뿐이고, 내 수익률은 물론 +이긴 하지만 이들의 수익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잘 모르는, 그리고 확신을 갖지 못하는 자산(혹은 자산이라고 할 수 없는 것 포함)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가지고 있는 주식들의 지분을 계속 늘리자는 마음으로 작년, 그리고 현재를 보내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속담이다. 가까운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마냥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저열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인이 잘 된다면 축하하고, 배울 점이 있다면 기꺼이 배워야 하는게 정답이라 생각한다. 배당주 기록을 이야기하는데 왜 속담까지 끌어오느냐 하겠지만, 요지는 마냥 부러워하고 요행이라고 손가락질하기 보다는, 배울 점은 배우고 남과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결정한 투자원칙을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이제 겨우 21년 상반기가 지나가고 있다. 주식 투자에 있어 이제 겨우 ‘1단계’에 다다랐고 ‘2단계’를 바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물론 크게 자만해서도 안된다는 것 또한 안다. 하반기에는 이전보다 좀 더 부지런하고, 좀 더 꾸준히 투자하는 게 목표이다. 그래서 하반기, 어쩌면 내년의 기록에서도 그런 꾸준함을 성과로 자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커질 ‘눈덩이’를 기대하면서, 언젠가는 주식에 투자하는, 아니 재테크를 하는 모두가 염원하는 ‘경제적 자유’까지도 목표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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